"흙먼지에 숨 막혀" 상인·주민 고통 호소
축구장 크기 흙산 방치로 공사 1년 지연
LH "11월까지 반출, 내년 7월 완공 목표"

하늘에서 내려다본 장항동 인쇄단지 일대 도로 공사 현장.
하늘에서 내려다본 장항동 인쇄단지 일대 도로 공사 현장.

[고양신문] ”도대체 이 길은 언제까지 공사를 한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몇 년째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길을 막고 도로 통제를 반복하니 지날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힙니다.”

지난 2021년 1월 첫삽을 뜬 '장항지구 제2자유로 연결도로(장항로) 확장 공사'가 더딘 공정 속에 착공 6년 차를 맞았지만, 완공 시점이 또다시 1년 뒤로 미뤄졌다. 장항IC에서 신평IC로 이어지는 2.5㎞ 구간은 인쇄단지와 물류 공장이 밀집해 대형 화물차 통행량이 극심한 곳이지만, 기존 왕복 2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은 기약 없이 늘어지고 있다.

실제로 현장 공사안내 표지판에는 당초 완공 일자(2026년 7월) 위에 '2027년 7월 31일'로 1년 연장한 수정 테이프가 덧붙여져 있다.

2021년 1월 착공한 신평IC~장항IC 간 2.5km 도로 공사 구간 및 축구장 크기(약 7651㎡)의 토사가 적치된 위치(왼쪽)와 당초 올해 7월이던 준공일을 '2027년 7월 31일'로 1년 연장해 덧붙인 현장 공사 안내판.
2021년 1월 착공한 신평IC~장항IC 간 2.5km 도로 공사 구간 및 축구장 크기(약 7651㎡)의 토사가 적치된 위치(왼쪽)와 당초 올해 7월이던 준공일을 '2027년 7월 31일'로 1년 연장해 덧붙인 현장 공사 안내판.
장항동 도로 공사 현장에서 고양우편집중국 방향으로, 양옆 비닐하우스 농가 사이로 거대한 흙더미가 산맥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
장항동 도로 공사 현장에서 고양우편집중국 방향으로, 양옆 비닐하우스 농가 사이로 거대한 흙더미가 산맥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작년부터 호수로 연결도로변에 거대한 흙더미가 쌓이기 시작하더니, 바람만 불면 흙먼지가 날아든다”며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에 화물차들이 엉켜 통행도 힘든 데다 공사마저 길어져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공사가 또다시 연장된 배경에는 도로 부지 한복판에 1년 넘게 방치된 '거대한 흙산'이 있다. 지난해 초 2.5㎞ 구간 우수관로 굴착 과정에서 성토용으로 부적합한 불량 뻘흙이 다량 발생했으나, 반출처를 제때 찾지 못한 탓이다. 갈 곳을 잃은 불량 토사는 철원양평해장국 인근부터 고양우편집중국 앞까지 약 373m 구간, 축구장 면적을 웃도는 7651㎡ 도로 부지의 비닐하우스 높이를 넘어서는 5~6m 높이로 장기간 쌓여 있다.

현장 실무 관계자는 "불량 토사 반출을 위한 실정보고를 올렸으나 처리가 1년 넘게 늦어지면서 지난해부터 흙더미가 쌓이게 됐다"라며 "도로 부지에 쌓인 거대한 토사로 인해 관로 매설과 도로 포장 등 후속 공정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작업이 소극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사 반출만 제때 이뤄졌어도 공정에 속도를 낼 수 있었을 텐데, 일정이 순연되면서 현장 관리 부담이 늘고 공기 연장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덤프트럭과 굴착기가 작업 중인 호수로 연결도로 가적치 현장. 인근 비닐하우스(높이 약 3m)를 훌쩍 넘는 높이의 흙산이 도로 부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덤프트럭과 굴착기가 작업 중인 호수로 연결도로 가적치 현장. 인근 비닐하우스(높이 약 3m)를 훌쩍 넘는 높이의 흙산이 도로 부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에 대해 사업 발주처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고양사업본부 측은 일부 토지주와의 보상 소송도 지연에 영향을 미쳤으나, 농번기가 끝나는 11월까지 흙을 치워 공기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소송 등으로 일부 공정이 늦어진 측면이 있었지만 판결 확정 구역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농번기라 사토장 반입 여건을 감안해 일정을 조율한 상태로, 농사가 끝나는 11월까지 현장 내 토사를 전량 외부로 반출해 내년 7월 준공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양우편집중국 앞 호수로 연결도로 통행에 대해서는 "전주 등 지장물 이설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안전을 확보한 뒤 개통 절차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고양우편집중국 사거리에서 장항동 도로 현장을 잇는 접속도로 연결 구간. 당초 조기 개통이 검토됐으나 지장물 철거와 관계기관 협의 등으로 개통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고양우편집중국 사거리에서 장항동 도로 현장을 잇는 접속도로 연결 구간. 당초 조기 개통이 검토됐으나 지장물 철거와 관계기관 협의 등으로 개통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고양우편집중국 사거리에서 장항동 도로 현장 방향으로 연결되는 호수로 상황.
고양우편집중국 사거리에서 장항동 도로 현장 방향으로 연결되는 호수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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