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에코코리아 공동 주최 
‘다정한 이웃과 더 많은 자연활동’

다문화가족 20여명 탐어와 물놀이 
생물다양성-문화다양성 교류 체험
"생태탐방 통해 고양시 자연 이해"

지난 7일 공릉천 벽제교 아래에서 쪽대를 들고 물고기 채집활동을 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참가자들.
지난 7일 공릉천 벽제교 아래에서 쪽대를 들고 물고기 채집활동을 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참가자들.

[고양신문] ‘다정한 이웃과 함께하는 더 많은 자연활동’의 두 번째 생태탐방이 지난 7일 오전 공릉천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탐방은 기후위기 시대 탄소흡수원으로 중요한 고양시의 마을숲과 습지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사)에코코리아와 고양신문이 주최하고 한국수자원공사 경기서북권지사가 후원했다. 특히 고양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을 초대해 생물다양성과 문화다양성이 어우러지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데 의미를 뒀다.

이날 탐방에는 다문화가족 부모와 자녀 20여 명을 비롯해 에코코리아 소속 생태강사, 한국수자원공사 경기서북권지사 직원,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직원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공릉천 벽제교 아래 하천에서 물고기를 직접 잡아보는 탐어 활동을 진행했다.
쪽대 6개와 뜰채 6개, 채집통 6개를 사용해 약 40분 동안 진행된 탐어 활동에서는 물고기 7종, 80여 마리가 채집됐다. 부모들이 쪽대를 들고 있으면 아이들과 강사들이 물고기를 몰아 잡거나, 뜰채로 한 마리씩 채집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공릉천에서 물고기 채집활동을 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참가자들.

38도에 이르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긴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백석동에 사는 김준언(금계초 5)군은 “친구들과 함께 모처럼 물놀이를 해서 즐겁다”며 “물고기가 궁금해서 생물도감과 유튜브를 통해 공부했는데 직접 잡아보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어류 전문가인 정이준 브라오아쿠아 본부장은 이날 채집한 돌고기, 밀어 등 7종의 물고기를 종류별로 어항에 담아 참가자들에게 보여주며 공릉천의 생물다양성과 각 어종의 특징을 설명했다.

돌고기는 왜 돌고기일까?
첫 번째로 소개된 돌고기를 두고 “왜 돌고기라 부를까”는 질문이 나왔다. 참가자들은 “돌 색깔과 비슷해서”, “돌 사이에서 살아서”라는 다양한 답을 내놨다. 이에 정 본부장은 돌고기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 “주둥이가 돼지코와 비슷해 ‘돈고기’라고 부르던 것이 ‘돌고기’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하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피라미가 소개됐다. 피라미는 흔한 물고기라는 이유로 가볍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도심 하천을 비롯해 전국의 다양한 환경의 하천에서 살아가는 어종이다. 다만 움직임이 빨라 직접 잡기는 쉽지 않다.
수컷 피라미는 산란기에 몸 색깔이 화려해지면서 ‘불거지’라고도 불린다. 생김새가 참갈겨니와 비슷하지만 눈과 주둥이 주변에 붉은빛이 돌아 색깔로 구별할 수 있다.
밀어는 돌에 몸을 붙일 수 있어 물살이 센 곳에서도 살아간다. 망둥어과에 속하며 배지느러미가 빨판처럼 발달해 있고, 이마에는 붉은색의 V자 무늬가 나타난다.

공릉천에서 채집된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는 어린이.
공릉천에서 채집된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는 어린이.
주둥이가 돼지코와 비슷해 돈고기라고 불렸던 돌고기.

긴몰개는 몰개보다 수염이 길다. 몸이 길쭉한 유선형으로 되어 있어 물의 저항을 덜 받으며, 하천 바닥에 가까운 곳에서 헤엄친다.

참붕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참붕어는 이름에 ‘붕어’가 들어가지만 붕어와는 별개의 물고기다.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며 주로 물의 흐름이 느린 곳에서 살아간다. 붕어는 잉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잉어는 입 주변에 수염이 있고, 몸이 붕어보다 길쭉한 것이 특징이다.

정 본부장은 물고기의 입 위치를 보면 주로 어디에서 먹이를 구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천 바닥에 붙어 생활하는 모래무지는 입이 아래쪽을 향해 있고, 중간층에서 생활하는 피라미는 입이 몸의 앞쪽 중간에 자리합니다. 물 표면 가까이에서 먹이를 찾는 송사리는 입이 위쪽을 향해 있어요. 또 입이 큰 물고기는 육식을 하는 경우가 많고, 입이 앞으로 튀어나온 어종은 먹이 선택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고양아쿠아스튜디오 야외 숲그늘에서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고양아쿠아스튜디오 야외 숲그늘에서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공릉천에서 만난 우리 고유종 ‘참종개’
이날 채집된 물고기 가운데 참가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우리나라 고유의 민물고기인 참종개였다. 참종개는 미꾸라지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미꾸리과 어류로, 학명은 익수키미아 코린시스(Iksookimia koreensis)다. 속명인 익수키미아(Iksookimia)는 우리나라 어류학자인 김익수 교수의 이름을 기념해 붙여진 것이다.
참종개는 주로 하천 중·상류의 맑은 물과 자갈, 돌이 많은 바닥에서 생활한다. 이동성이 크지 않아 태어난 하천 주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정 본부장은 어류의 분포와 진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물고기는 지리적으로 격리되면서 같은 조상에서 서로 다른 종으로 분화하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강에 살던 물고기를 금강에 풀어놓는다고 해서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며 “지역마다 고유한 어류 생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물고기를 함부로 방류하면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정 에코코리아 사무처장은 “자연이 주는 생태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하천을 건강한 상태로 가꾸고 유지해야 한다”며 “수영이나 낚시 등을 적절히 제한하는 등 하천의 수질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니콜씨 가족이 물고기 모양 액자 만들기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탐어 활동을 마친 참가자들은 공릉천 변에 버려진 폐정수장에서 국내 최대 영화 특수촬영 스튜디오로 변신한 고양아쿠아스튜디오를 견학했다. 1984년부터 2000년까지 운영되다 팔당광역상수도 공급으로 폐쇄된 고앙아쿠아스튜디오는 영화 <기생충>, <명량> 등 수중 촬영의 메카로 거듭났다. 

참가자들은 이어 고양아쿠아스튜디오 야외 숲그늘로 자리를 옮겨 물고기를 잡아본 경험과 나라별 물고기 요리법 등을 서로 나누고, 나뭇잎을 활용해 물고기 모양의 자연액자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중국 출신 아빠와 함께 공릉천 생태탐방에 참여한 금계초등학교 2학년 동첸양 양은 “하천에서 아빠와 물고기를 잡아보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작은 하천에 물고기가 이렇게 많이 살고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고, 고양시 자연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금계초와 한류초에 다니는 초등생 자녀 셋을 데리고 참여한 말레이시아 출신 니콜(44세)씨는 “고양시에 살면서 가족과 함께 하천에서 물놀이를 해본 것은 처음”이라며 “생태탐사를 통해 우리고장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류전문가 정이준 강사가 공릉천 벽제교 아래서 쪽대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공릉천에서 탐어활동을 하고 있는 다문화가족 참가자들.
공릉천에서 탐어활동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어류전문가 정이준(오른쪽)씨의 지도에 따라 물고기 채집활동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쪽대를 들고 물고기 채집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에코코리아 소속 이은정, 김윤선, 이명혜 생태강사가 자연액자 만들기 설명을 하고 있다. 
에코코리아 소속 이은정, 김윤선, 이명혜 생태강사가 자연액자 만들기 설명을 하고 있다. 

 

나뭇잎을 이용해 자연액자를 만들고 있는 참가자들.
공릉천 생태탐방 참가자들이 나뭇잎을 이용해 만든 물고기 모양의 자연액자.
공릉천 생태탐방 참가자들이 나뭇잎을 이용해 만든 물고기 모양의 자연액자.

 

공릉천 생태탐방 참가자들이 고양아쿠아스튜디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릉천 생태탐방 참가자들이 고양아쿠아스튜디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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