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포츠컵-원산갈마 관광' 연계
새로운 평화모델 모색 정책토론회
23일 국회 의원회관서 성황리 열려
[고양신문] “다시 심는 평화, 우리는 원산으로 간다.”
아리스포츠컵 원산대회와 원산 갈마 개별 평화관광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가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박지원 국회의원과 전북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승계해 남북 체육교류와 평화관광을 연계하는 협력 모델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박지원·박정·송기헌·서영교·최혁진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최문순 남북체육교류협회 후원회장(전 강원도지사), 김헌정 글로벌평창포럼 대표, 김남중 통일부 차관, 여명주 남북체육교류협회 명예회장, 김형진 아리스포츠컵 후원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축사에 나선 최문순 후원회장은 “강원도지사로 일하며 깨달은 진리는 ‘평화가 곧 경제이고, 평화가 곧 밥’이란 사실이다. 현재 남북 관계가 녹록지 않지만,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만들어 나간다면 원산 갈마 해변을 함께 걷는 날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원산에서 남북 청년, 어린이들이 함께 땀흘리며 뛰는 모습은 남북 관계 회복의 작은 씨앗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민간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11월 열린 1차 정책토론회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된 것으로, 당시 논의된 남북 체육교류 제도개선과 스포츠 교류 활성화 방안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평화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스포츠와 관광을 매개로 한 남북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은 ‘아리스포츠컵 원산대회와 2028 평양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연계 평화협력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이사장은 “아리스포츠컵은 지난 20년간 22차례 교류를 이어오며 남북 청소년 스포츠 교류의 대표적 모델로 자리 잡았다”며 “원산대회와 평양대회를 연계하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체육교류 활성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의 중대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참가국 선수단과 관광객이 남한을 경유해 원산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동해선 철도와 해안도로, 속초-원산 크루즈, 양양공항-갈마공항 항공 노선 등 교통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원산 갈마 평화관광 국제협력 전략’ 발표에서 “정부의 5·24 조치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완화될 경우, 남북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물리적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형준 법무법인 대환 변호사는 “과거 금강산 및 개성 관광은 별도의 특별법 없이 합의서에 의존해 추진되면서 법적 구속력과 실효성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며 “국민의 생명권과 자유로운 통행·통관·통신권, 법적 예측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산평화관광특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상철 미국헌법학회 이사장(전 국회 입법조사처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회에서 심상진 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장)는 “정부는 민간 스포츠 교류를 단순한 승인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의 교착을 타개할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전 경향신문 국제 전문기자는 “2017년 오토 웜비어 사망 뒤 미국민의 북한 관광을 금지하고 있지만, 북미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면 해제될 수 있다”며 “속초~원산 간 외국 선적의 크루즈 선박을 통한 외래관광이 먼저 실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