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생생통신>
1962년 '헬싱키 협약'으로 북유럽 연대 초석 다져
패권주의 시대에 각자도생보단 연대와 상생 강화
군사안보, 기후대응, 녹색성장 등 다양한 협력
[고양신문] 북유럽 국가하면 어떤 나라가 떠오르세요? 대한민국에서 북유럽이라고 하면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5개국을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북유럽 사람들은 여기에 더해 페로제도, 그린란드, 올란드를 포함하는 바이킹 역사와 문화를 공유해온 지리적 인접국가를 포함한다.
우수한 항해술로 유럽을 호령하던 바이킹 시대부터 희로애락의 역사적 부침을 함께 겪어온 북유럽 국가들은 때론 연방으로 합치고 때론 전쟁으로 나뉘기도 했지만, 1962년 3월 23일 핀란드에서 '헬싱키 협약'을 체결하며 지속가능한 연대와 협력를 이어가고있다.
'헬싱키 협약'에서는 다른 북유럽 국가에 체류할 때 고등 교육에 대한 접근과 사회적 혜택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고, 관련 법률 및 규정 초안을 작성할 때 다른 북유럽 국가의 시민은 자국 시민과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협약을 체결한 기념해 매년 3월 23일을 '북유럽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북유럽 협력의 초석이 되고있다.
북유럽의 날 즈음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풍경이 바뀐다. 노르웨이 왕궁 인근은 북유럽 날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걸리고, 국회의사당 앞 국기와 각 지자체 국기는 형형색색 십자문양을 품은 북유럽 깃발을 내건다.
북유럽의 날은 북유럽의 단결과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는 날로 북유럽국가들의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지역문화행사를 진행한다.
북유럽의 날 전날인 3월 22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인근 소도시 오스(Ås) 지자체에서도 관련 문화 행사가 열렸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학생들이 진행한 문화공연을 관람하며 북유럽의 날을 축하했다.
행사가 열린 오스(Ås) 시청사 앞 작은 마당엔 겨우내 쌓였던 눈이 다 녹았고, 행사장 외부는 한적하기만하다. 북유럽의 날 행사에 맞춰 노란색 바탕에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문양인 노르딕 크로스가 들어간 오크니제도(Orkney Islands) 깃발이 휘날리며 북유럽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북유럽의 날 행사를 진행한 북유럽협회(Foreningen Norden)는 홈페이지를 통해북유럽국가의 협력을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 우선주의와 패권 다툼이 치열해 지고있는 상황에서 60여년 전 '헬싱키 협약'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서로의 국경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노동 시장을 만들고, 사회 복지를 공유해온 역사가 오늘의 북유럽을 만든 초석임을 강조하며, 북유럽 국가들의 연대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그린란드 영토 야심을 '민주주의와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캐나다 및 EU와 연대해 군사·외교·경제적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유럽 이사회(Nordic Council)를 구성해 유럽인근 전쟁과 그린란드 영유권 문제, 북극 안보, 기후 위기, 녹색 성장 등 다양한 이슈에서 의견을 모아 한목소리를 내고있다.
북유럽 이사회는 오는 4월 16일과 17일, 87명의 북유럽 국가 의원들이 노르웨이 오슬로 의회에 모여 북유럽 이사회 연례 주제 회의를 개최하고, 북유럽 국가들이 어떻게 집단적인 회복력과 위기 대비 태세를 강화할 수 있을지 논의할 예정이다.
"함께일 때 더 강하다" 각자도생보단 상생을 선택한 북유럽식 연대가 무엇보다 확고해지고 있다. 패권주의가 만연한 2026년의 봄, 우리도 각자도생 대신 '우리 함께'를 먼저 생각하는 북유럽식 지혜를 고민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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